MI_bot (Angst)/Story2014. 4. 2. 01:14

 

martin : 아이작 씨는 먼저 잠들어버리셨어요.

           지난 일주일간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에요. 하기야 아이작 씨 나름대로 감정소모를 많이 했을 테니까요.

 

issac : ?

          무슨 소리야.

 

martin : ?

           ……?

 

issac : 시끄러워.

 

martin : , 겨우 한 번 말했는걸요. 이걸로 두 번.

 

issac : 충분히 거슬리거든, 네녀석 숨 쉬는 소리도. 어떤 쓰레기가 주제도 모르고 잘도 내 얘길 늘어놓기에 시끄러워서 깨버렸잖아. ?

 

martin : ……. 잠귀가 밝으시네요. 더 주무세요. 지금은 아직도 고요한 밤이에요.

 

issac : 너나 잘하지 그래.

 

martin : 아이작 씨가 다시 잠드시는 걸 보고 잘게요. 저에겐 이렇게 조용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걸요. 조금 더 새벽을 즐기고 싶어요.

 

issac : 쓰읍. 내가 해줄 말이 있거든, 쓰레기. 짐작이 가나, 무슨 말인지. ?

 

martin : 아뇨. 하지만 아이작 씨가 제게 하시는 말은 그다지 다양하지 않잖아요.

           꺼지라느니, 닥치라느니, 험한 말을 하시겠죠. 저는 다 알고 있어요.

 

issac : 틀렸어, 블론디.

 

martin : . 그럼 뭔가요?

 

issac : ……--내 방에서 나가, 당장! (걷어참)

 

martin : ! 아이작, 이거 어쩐지 데자뷰 같은데--- 아니, 잠깐만요! 아파요!

 

issac : 닥쳐. 네놈 말따위 들어줄 생각 없거든, 나는. ? 감사하게 여겨, 집에서 내쫓지 않는 것만으로도.

 

martin : ~~. , 나갈게요. 하지만 걷어차실 것까지는 없었어요. 괜한 심술이 나게 돼버리니까요.

           (.)

           ---정말 나갈게요. 발길질하지 마세요! 어서 더 주무세요!

 

issac : ----쓰레기가!!!

 

martin : , 안 돼요! 궁극기 쓰지 마세요!

 

issac : 꺼져라!

 

martin : ……굳이 그런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실 필요는없었는데(비틀) 새벽을 시끄럽게 만드는 데 한 몫 하셨네요. 축하드려요.

          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. 어서 다시 주무세요. 저도 잘 테니까요.

 

issac : . 뭘 기대한 거지? 알아서 할 테니, 신경 꺼, 너는. 쓰읍. 자는데 기어 들어오지마, 블론디.

 

martin : . , 혹시 악몽을 꾸신 건 아니죠? 깨지 마시고 푹 주무셔야 할 텐데.

 

issac : 말했을 텐데, 네게. ? 신경 꺼. 자다가 꾸는 것까지 네놈에게 일일이 보고를 해야하는 건가, 내가.

 

martin : 전 그저 당신이 걱정이 되어서, ……아니에요. 정말 자러 가 봐야겠어요. 아이작 씨, 늦지 않게 더 주무셔야 해요?

 

issac : , 너나 잘하지 그래, 블론디. 아침마다 눈도 제대로 못뜨는 쓰레기가. 자러가, 징징대지 말고. 시끄럽거든.

 

martin : 아침잠이 많은 건 저도 어떻게 할 수 없는걸요. (억울) , 잘게요. 꼭 늦지 않게 더 주무세요.

Good Night, Issac.

 

issac : Ahoj.

 

 

  * * *

 

 

martin : 아이작.

issac : ? 무슨 일이야, 블론디.

martin : , 친절하시네요. 바로 꺼지라고 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.

issac : 다행이로군. 쓰레기가 쓰레기의 주제 정도는 잘 알고 있으니 말이야.

martin : …….

issac : 뭘 기대한 거지?

martin : , 이제 슬슬 절 받아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기대일까요?

issac : (피식.)

martin : 아이작 씨, 저 처음으로 아이작 씨 웃는 모습이 얄미워 보여요.

          …아뇨, 아무것도. 그보다 아무에게나 쓰레기라고 부르지 마세요. 실례예요.

issac : . 이래라 저래라, 간섭하지마, 내게. 그 잘난 네놈의 재단에나 가서 하지그래, 간섭질이라면. ?

martin : 재단하고는 관계없어요. 이 참에 이름으로 좀 불러주시죠.

issac : 무슨 소리야. 꿈이라면 혼자 실컷 꾸라고, 모자걸이. 이젠 꿈이랑 현실도 구분 못하는 건가. 쓰읍.

martin : 여태껏 제 능력에 놀아나신 분이 누구셨죠?

issac : 네녀석 주화팔이는 하러가지 않는건가, ? 돌아가야겠지, 너도.

martin : 아이작 씨를 두고서는 어디에도 안 가요. 말돌리지 마세요.

issac : . 좀 꺼져.

martin :싫어요. 이참에 확실하게 말씀드리죠.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보라고 하셨으니 계속 아이작 씨 곁에서 노력할 거예요.

          지금 저에게는 아이작 씨가 제일 중요해요.

issac : ……내 팔에 돋는 소름은 안 보이는 건가. 쓰읍. 징그럽군.

martin : 새삼스럽군요. 더 말씀드릴까요?

issac : . (질색.)

martin : 후후, 알겠어요. 그만둘 테니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. 미간에 주름 생기시겠어요.

issac : 신경 꺼.

martin : 주름 생기시면 거기에만 뽀뽀 백 번 해드릴 거예요.

issac : ……도려내야지, 썩은 작물은. 그리고 원흉은 싹을 도려내고.

martin : , 물론 입술에도. 매번 물어뜯으셔서 자꾸 상하잖아요.

issac : 도려내야겠지. ---네놈 입술부터. 이리와, 당장!

martin : 부르시는 건 환영이지만 입술이 사라지는 건 사양할게요.

          , 그러고 보니 침대에서 가운만 걸치시고 그렇게 절 부르셨을 때 정말, 홀리는 줄 알았는데.

issac : 꿈도 꾸지마.

martin : 그래서 말인데, 그렇게 부르시는 건 침대에서만 해주세요.

issac : 제정신이 아니로군. 부를 일 없을 거야, 다시는.

martin : 후후, 글쎄요. 과연 그럴까요?

issac : 말이 안 통하는군, 모자걸이. 이제 네놈 상대해 줄 생각 없으니까 꺼져.

 

martin : 아이작. 아이작 씨.

          아이작, 당신이 자고 있으니까 싫어하시는 징그러운 이야기 좀 할게요.

          --좋아해요.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, 아주 많이요.

          Good night, good sleep, my Issac.

          악몽없는 평안한 밤이 되기를.

 

 

 

  * * *

 

 

issac : 일어나.

         …………

         침대 위로 기어들어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, 내가. 쓰읍.

         일어나, 당장!

 

martin : .........

 

issac : 마지막 기회다, 재단 쓰레기. ? 일어나.

 

martin : 10분만... 더요.

 

issac : 십 분? 아니지, 아니야. 당장. 내가 몇 분을 네놈에게 할애했는지 알고는 있는 건가, ?

 

martin : , 20?

 

issac : , 건방진 쓰레기가!

 

martin : !? 전 묻는 말에 답했을 뿐인데! 아침부터 폭력쓰지 마세요!

 

issac : 닥쳐, 버러지 같으니. 일어나라고 할 때 일어나라고. ?

 

martin : ~~. 모닝키스로 깨워주신다면 생각해볼게요.

 

issac : --어떻게 요리해줄까.

 

martin : ....참아주세요.

 

issac : 쓰읍. 일어나, 쓰레기. 걷어차이기 전에.

 

martin : . 씻으러 가기 전에 한 마디만 해도 될까요?

 

issac : ? 무슨 소리를.

 

martin : Dobré ráno, Issac. ()

 

issac : 아니거든, 나는. 네놈 때문에 결코 좋은 아침이 아니야. ? 미칠 지경이로군. 개짐승도 아니고 그 주둥이를 계속 들이대는 건가. 쓰읍.

 

martin : 이 정도 애정표현은 개가 아니더라도 하는걸요. , 역시 뽀뽀보다는 키스 쪽이 좋으세요? 농담이에요. 후후.

 

issac : 무슨 말을 할 거 같아, 내가, 너한테.

 

martin : 폭력만 행사하지 말아주세요.

 

issac : , 썩 꺼져. 실랑이 벌이고 싶지 않거든, 네놈이랑 아침부터. 성가신 밥버러지 같으니.

 

martin : , 말씀이 지나치신걸요. 어쨌든, . 좋은 하루 보내세요, 아이작 씨.

 

 

  * * *

 

 

issac : 어쩌면 귀에 딱지가 앉을 거 같군, 징그러운 소리 때문에.

          지긋지긋한데, 분명히. 그래, 분명히 그래.

          이상하잖아, 이런거. ? 쓰읍. 이상해, 이상하지. 아무렴, 그렇고 말고.

 

martin : 그래요.

         그렇게 조금씩, 익숙해지면 돼요. 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, 물들어가면 되는 거예요.

 

issac : ……--새벽이라 그럴지도 모르겠군. 그래, 시간 탓이야. 시간. 시간 때문이지. 그리고, 좀 있으면……, 쓰레기가 기어 들어올 시간이로군.

 

martin :  , 아이작 씨, 나이스 타이밍.

 

issac : ……….

          ………, (놀랬다.) 뭐야, 쓰레기. 들어오지 말고 꺼져.

 

martin : ……. 아이작 씨, 방금 그 표정 정말 귀여웠어요. 저 다시 나갔다 들어올 테니까 다시 그 표정 지어주실래요?

 

issac : 썩 꺼져. 나가, 당장. 나가서 다신 들어오지마. ? 나가버려, 당장!

 

martin : 제가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계시잖아요?

 

issac : 쓰읍.

 

martin : 당신의 상념을 제가 방해해버린 것 같군요. 진심으로 사과드려요. 계속 저에 대해 생각해주세요. 이번에는 방해하지 않을게요.

 

issac : 뭘 기대한 거지? 두 번은 없어, 다시는. 문 닫고 나가, 당장. 성가시거든.

 

martin : . 당신의 생각은 자유예요. 저는 지금 당신에게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까---

          당신이 저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힐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.

          좀 더 저를 떠올려 주세요. 지금처럼, 당신의 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도록.

          부디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길, 아이작.

 

issac : ………빌어먹을 쓰레기.

 

 

 

issac : 감정. 감정이라. 어울리지 않아, 내겐. 감정? 그따위 사치와도 같은 것을……. 이 내가, 아이작이 가질리가 없잖아.

          내게 능력이라도 심어놓은 건가, 그때. ? 믿을 수 있어야지,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을.

          그래, 분명. 분명히 그럴 테지. 녀석이 내게 능력을 심어둔 게 틀림없어. 빌어먹을 쓰레기.

          쓰읍. 말해뒀을 텐데, 틀림없이. 내 감정 건드려봤자, 좋을 것 없다고.

          그렇게, 그렇게 말을 해뒀거늘, 떠올려달라고, 내게? 제까짓 쓰레기를 떠올려달라니.

          ---아니지, 아니야.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그래. 말도 안 되는 일이야. 저따위 쓰레기를 떠올리다니.

          사라져버려, 내 머릿속에서. 끔찍하거든.

 

 

 

issac : 시간이 늦어 그런 거야, 아무렴. 슬슬 물러나야겠지, 그래.

          웅크릴 줄도 알아야지, 사냥꾼은.

 

martin : 좋아해요. 몇 번이고 말할게요. 당신의 대답이 긍정적으로 변할 때까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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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Angst Marssac